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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회적 기업’ 36곳 국내 첫 인증
‘사랑이라는 이름의 수익’ 키운다

등록 2007-10-23 20:31

기증된 물품들을 팔아 얻는 수익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아름다운 가게’가 올 초 서울 안국점에서 개최한 ‘기부전’에서 참석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기증된 물품들을 팔아 얻는 수익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아름다운 가게’가 올 초 서울 안국점에서 개최한 ‘기부전’에서 참석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취약층 고용·공공서비스 제공
인건비·4대 보험료·세금 등 노동부, 내년부터 지원나서

#1.지난 2000년 설립된 ‘백두식품’은 북한에서 내려온 새터민들이 차린 회사다. 북한의 특용 식물인 느릅을 수입해 느릅냉면과 느릅찐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백두식품은 새터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익금이 많아지면, 새터민들을 지원하는 센터를 만들겠다는 게 포부다.

#2.친환경 청소 전문업체인 ‘함께 일하는 세상’은 자체 브랜드인 ‘크린서비스 청’을 만들어 경기도내 병원이나 학교 등의 청소 용역을 맡고 있다. 설립 4년째를 맞는 이 회사는 그동안 50~60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직원 수를 200명으로 늘려왔다. 올해 매출 목표만 해도 40억원에 이른다. 벨기에의 ‘청소학교’처럼 국내에도 전문 청소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노동부는 23일 ‘백두식품’과 ‘함께 일하는 세상’을 비롯해 모두 36곳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주로 자활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간병서비스나 돌봄노동, 재활용 사업 등 공공서비스를 창출하는 일을 해왔다. 지난 2002년 출범해 76개의 매장이 있는 ‘아름다운 가게’와 교보생명의 간병사업단이 만든 ‘다솜이재단’ 등도 포함됐다.

이들 36개 사회적 기업은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관련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첫 인증을 받았다. 내년부터 △인건비와 4대 보험료 지원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 세제지원 △시설비 등 융자지원 △공공기관 우선구매 등 시장 제공 △경영지원을 위한 전문컨설팅 등의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백두식품의 이춘삼 대표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영업활동을 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전문 컨설팅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5만5천여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 중인 영국 등 유럽에선 이미 1970년대부터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돼 왔다. 영국의 유명한 요리사로 알려져 있는 제이미 올리버가 만든 런던의 ‘피프틴’ 레스토랑 은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을 요리사로 배출하는 대표적 사회적 기업의 모델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기존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연장선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사회연구원의 노대명 사회보장연구본부 공공부조팀장은 “사회적 일자리에 지급됐던 수준의 인건비 지원이나 일부 보험료 감면 등에 머물면 안된다”며 “사회서비스와 관련된 각 부처가 사회적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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