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무, 배추 재배 면적 현황
잦은 비로 배추·무 재배면적 줄어 값 뛸듯
기상 악화에 더해 재배 면적 감소로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올해 김장 김치는 ‘금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표본 농지 3만4074곳에서 ‘2007년 김장 배추·무 재배 면적’을 조사한 결과, 배추와 무의 재배 면적이 각각 지난해보다 15.2%, 26.6% 줄어든 1만2178㏊, 7162㏊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역별로 배추는 대전(-30.0%), 서울(-30.0%), 충북(-28.8%), 전북(-21.1%) 등이 많이 줄었고, 무는 태풍과 비 피해가 컸던 제주(-77.0%)를 비롯해 서울(-52.4%) 대구(-43.3%) 경남(-34.0%) 등에서 크게 줄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배추와 무 값이 낮았던데다 올해 8~9월 중순 파종기에 잦은 비로 생육 초기 단계에서 죽는 경우가 많아 재배 면적이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김장 배추 값은 상(上)품 기준으로 2005년보다 61.6%, 김장 무는 55.8% 급락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예상보다 재배 면적이 줄어듦에 따라 김장철인 11월 하순~12월 초순에 배추와 무 값이 하락 폭이 컸던 지난해보다는 크게 오르고, 평년와 견줘서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성환 농촌경제연구원 채소관측팀 연구원은 “김장철이 도래할 때쯤이면 늦게 심은 배추와 무가 출하되기 시작해 지금보다는 값이 떨어지겠지만, 지난해 배추와 무 값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올해 김장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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