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라마출연 대가성 여부 수사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 연예기획사의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드라마 제작진의 밥값을 지불하는 데 사용한 혐의(배임수재 등)로 〈한국방송〉 프로듀서 김아무개(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배우들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는 대가로 기획사 쪽과 거액의 돈거래를 한 혐의도 잡고 수사 중이다.
김씨는 올해 3월 자신이 연출하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ㅁ엔터테인먼트 이사 겸 배우 유아무개(45)씨로부터 ㅁ사의 법인카드를 받아 한달여 동안 제작진, 기술진 등의 식사대금으로 300여만원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유씨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쓴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법인카드를 주고받은 이유 등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지난해 ㅁ사 대표인 길아무개(48·구속)씨가 김씨한테 1억5천여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ㅁ사 소속 배우 10여명을 김씨가 연출하는 드라마에 출연시켜준 대가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경찰에서 “원래부터 잘 알고 지내던 길씨한테 빌려줬다 받은 돈”이라며 “대가성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춘 수사과장은 “김씨와 연예기획사 사이에 주고 받은 법인카드와 거액의 돈이 드라마 출연 배우 선정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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