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세계순위 / 떨쳐버려야 할 세계 순위 / 올려야 할 세계 순위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세계 상위권에 오르는 분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선 순위를 올려야 할 분야도 많고, 부끄러운 상위권 순위도 적지 않다.
한국무역협회가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의 자료를 종합해 29일 발간한 ‘208개 경제·무역·사회 지표로 본 대한민국 2007’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8874억달러로 세계 13위, 교역 규모는 6349억달러로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만8372달러로 48위였다.
이 가운데 긍정적인 분야에선 선박 수주·건조·수주 잔량 등 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조선산업이 돋보인다. 선박 분야에서는 일본이 2위, 중국이 3위를 차지해 동아시아 3국이 세계 시장을 휩쓸었다. 디램 반도체 기업 매출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1·2위, 엘시디 매출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각각 1·2위였다.
한국은 또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에서 세계 4위, 인터넷 이용자 수는 7위였으며, 종합 점수라 할 정보화 지수에서는 스웨덴, 미국에 이어 3위였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이공계 대학 졸업생 비율이 세계 1위, 국내총생산에서 연구개발 투자 비중 5위, 연구개발 투자비 7위로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부끄러운 상위권도 많았다. 국내총생산에서 사교육비 지출 비중은 칠레에 이어 세계 2위였고, 미국에 있는 자국인 학자 숫자 2위, 미국에 있는 자국인 유학생 숫자에서 3위를 차지했다. 국가가 인재를 교육하고 활용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또 경제고통 지수는 일본, 스위스에 이어 3위, 도시 생계비는 모스크바, 런던에 이어 3위, 아파트 임대료는 영국과 홍콩에 이어 3위였다. 이 밖에 스카치 위스키 수입도 4위였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순위를 높여야 할 분야들은 △인구 증가율(105위) △대체 에너지 생산(43위) △투명성 지수(국제투명성기구) 34위 △여성 개발 지수(유엔) 26위 등이 꼽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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