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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간이상수도 관리 ‘간이’로 대충?

등록 2005-04-07 18:41수정 2005-04-07 18:41

수질검사 항목 적고 기본소독 안된곳도
유해물질 검출 ‘부쩍’…“마시기 무섭다”

인구의 3.8%인 180여만명이 이용하는 간이상수도가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주 이용자들인 농어민들의 건강이 위험 상태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60%가 노후화=환경부가 8일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만824개의 간이상수도 가운데 60%가 넘는 6561개가 설치된 지 20년 이상된 노후시설이다. 또 전체의 80%인 8671개가 지하수를 취수원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 농어촌에 있는 간이상수도 지하 취수정은 수질오염 문제가 부각되지 않던 시기에 굴착돼 심도가 낮다. 이후 농어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주변에 공장, 축사, 주택단지 등이 들어선 곳이 많아 수질이 크게 오염됐다.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능1리 간이상수도 취수정은 도로변 밭 귀퉁이에 있다. 깊이도 25m에 불과하다. 지난해 시가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유아에게 청색증을 일으키는 질산성질소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논에 붙어 있는 김포시 양촌면 구래1리 간이상수도의 취수정도 심도가 25m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수질검사에서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최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화성시 양감면 대양리의 한 주민이 먹는 물로 쓰기 위해 의뢰한 지하수 수질 검사에서 신경계통에 장애를 유발하는 1.1-디클로로에틸렌이 기준치의 4350배, 발암성 물질인 사염화탄소가 기준치의 340배 이상 높게 검출됐다. 이처럼 고농도의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은 최근 10여년 사이 마을 주변에 공장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선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상수도보다 5배 이상 불합격=간이상수도의 법정 수질검사는 매 분기마다 일반세균과 대장균, 암모니아성질소와 질산성질소, 냄새, 맛, 탁도 등 기본적인 14개 항목을 확인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도시지역 일반상수도의 수질검사는 매달 55개 항목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간이상수도의 수질검사항목이 일반상수도의 4분의1에 불과한데도 수질기준 초과율은 2003년 기준 6.7%이다. 같은 해 일반상수도의 수질기준 초과율 1.2%의 5배가 넘는다. 이런 간이상수도 시설에 대한 관리는 대부분 전문성이 없는 마을 이장 등에 맡겨져 있다. 가장 기본적인 염소 소독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도 많다.


실제 경기도 각 시·군이 환경부에 보고한 지난해 4분기 간이상수도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수질기준을 벗어난 111개 간이상수도 가운데 20%에 가까운 21곳에서 유리잔류염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염소소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용과 검사시설의 제약 때문에 모든 간이상수도에 일반상수도와 같은 55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의무화하기는 곤란하다”며 “전체 1만824개 간이상수도 가운데 3036개는 일반수도로 전환하고 166개는 폐쇄하며, 나머지 7622개는 관리책임을 지고 있는 지자체에 연차적으로 시설을 개량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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