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전 실장 4천만원 어치 넘는 보석 선물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그간 감춰져 있던 사실들이 속속 드러났다.
30일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신씨가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현금만 들고 다니면서 각종 비용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성곡미술관에서 수억대 공금을 횡령한 덕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박문순 성곡미술관장과 공모해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성곡미술문화재단이 재원확충을 위해 조형물을 알선하고 작가들로부터 받은 수수료 1억610만원을 현금으로 빼돌려 착복했다.
신씨 증권계좌에 예치된 5억원의 종자돈 또한 부친에게서 받은 게 아니라 성곡미술관에 쏟아진 대기업의 후원금을 횡령한 금액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신씨는 2005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쇄용역과 작품설치용역을 맡은 업체로부터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받는 수법으로 후원금 2억1천600만원을 빼돌려 증권투자에 썼다고 전했다.
신씨는 또한 공금 계좌에서 인출한 현금 1억3천만원을 고급호텔 식당을 이용하거나 화장품을 구입하는 데 쓰고 현금 영수증을 받아 `섭외비'로 처리한 사실도 밝혀졌다.
2005년 7월 기획예산처에 납품된 작품 `움직이는 고요(4피스 1세트)' 가운데 사라진 1피스는 신씨의 오피스텔에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1피스 일체로서 작품성을 지닌 일부를 분리해 빼돌린 것은 `예술모독'"이라며 "자신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예술적 동지 관계'라는 주장이 거짓말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신씨와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변 전 실장은 신씨에게 4천48만원 상당의 보석류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신씨의 오피스텔에서 모두 23점의 목걸이, 반지 등을 압수했는데 그 가운데 11점이 변 전 실장 소유의 상품권(4천48만원), 현금 10만원, 신씨 신용카드(654만원)로 구입됐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은 2003년 초 성곡미술관을 우연히 찾았다가 신씨를 처음으로 만났고 그 해 10월부터 관계가 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씨가 2005년 9월 1일자로 동국대 교원으로 임용된 뒤 허위학력 문제가 내부적으로 제기되자 사표를 냈음에도 수리되지 않고 휴직처리된 것은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이던 변 전 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에게 협박성 전화를 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학위를 위조하는 과정에서 당시 총장을 이전 총장으로 혼동해 표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원 부학장의 이름도 잘못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씨는 `예일대 로고'와 `파멜라 쉬마이스터(Pamela Schirmeister)' 대학원 부학장의 서명을 스캔한 그림 파일을 한글 프로그램(HWP)으로 작성한 박사학위 문서에 붙여 학위를 위조했는데 필기체로 흘려 쓴 쉬마이스터 교수의 서명 중 뒷부분 `ter'을 `tr'로 잘못 판독해 오타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씨와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변 전 실장은 신씨에게 4천48만원 상당의 보석류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신씨의 오피스텔에서 모두 23점의 목걸이, 반지 등을 압수했는데 그 가운데 11점이 변 전 실장 소유의 상품권(4천48만원), 현금 10만원, 신씨 신용카드(654만원)로 구입됐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은 2003년 초 성곡미술관을 우연히 찾았다가 신씨를 처음으로 만났고 그 해 10월부터 관계가 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씨가 2005년 9월 1일자로 동국대 교원으로 임용된 뒤 허위학력 문제가 내부적으로 제기되자 사표를 냈음에도 수리되지 않고 휴직처리된 것은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이던 변 전 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에게 협박성 전화를 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학위를 위조하는 과정에서 당시 총장을 이전 총장으로 혼동해 표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원 부학장의 이름도 잘못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씨는 `예일대 로고'와 `파멜라 쉬마이스터(Pamela Schirmeister)' 대학원 부학장의 서명을 스캔한 그림 파일을 한글 프로그램(HWP)으로 작성한 박사학위 문서에 붙여 학위를 위조했는데 필기체로 흘려 쓴 쉬마이스터 교수의 서명 중 뒷부분 `ter'을 `tr'로 잘못 판독해 오타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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