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세청장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전군표 국세청장이 1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으로 출두하며 보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현직 국세청장 첫 검찰 소환조사 받던날
전군표 청장, 돈 수수혐의 부인 증거물 제시한듯
검찰 말 아껴…국세청직원들 ‘상납관행 사정바람’ 촉각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 검찰에 출두한 전군표(53) 청장은 2일 새벽까지 13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았다. 이날 특별수사팀이 있는 부산지검 10층은 밤이 늦도록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전 국세청장은 특수부 조사실에서 변호인 2명이 참여한 가운데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전 국세청장은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청장에게서 6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사안별로 부인하면서 준비해 온 관련 증거물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검사들과 수사관들은 전 국세청장의 해명에 조사 도중 ‘토막회의’를 거듭하며 맞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민 2차장검사가 수시로 지검장실을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 2차장검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한데다 변호인들이 조서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상납 진술을 하지 말도록 ‘입막음’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 국세청장이 이를 강력히 부인해 정 전 부산청장과 대질신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 국세청장은 이날 오전 10시52분께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부산지검 2층 현관 앞에 도착해 하늘색 서류봉투를 들고 차에서 내린 뒤 ‘6천만원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이런 모습 보여드리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검찰에서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언론에서 너무 빠르게 나가지 말아 달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거듭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더 답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섰다. 부산지검 직원들도 업무를 잠시 중단한 채 1, 2층 복도에서 창문을 통해 현직 국세청장의 첫 검찰 소환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전 청장은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굳은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 받았다”라는 말만 하고서 타고온 차량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날 현장에는 국세청 직원 20여명이 출두 두 시간 전에 미리 나와 취재진들과 함께 있다가 국세청장이 도착하자, 국세청장을 에워싸고 기자들의 접근을 막아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 직원 30여명은 청장이 조사를 받고 나오자 청장을 에워싼 채 기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국세청 직원들은 이날 전 국세청장이 현직 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티브이로 지켜보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 등 사태 추이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청장이 돈을 받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며 “검찰은 여기까지 온 이상 영장청구를 하겠지만 법원에서 기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영장이 기각돼도 불구속 기소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 국세청장과 국세청이 입을 타격을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직원은 “검찰이 확실한 근거가 없으면 저렇게까지 강하게 나올 수 있겠느냐”며 구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검찰 조사 결과와 전 국세청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국세청에 어떤 후폭풍이 몰아칠지를 놓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전 국세청장이 구속되면 국세청은 후임 청장 선임 등 연쇄적인 물갈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6천만원 돈의 성격이 관행 쪽으로 판명날 경우 수사가 국세청 전체로 확대되면서 사정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전 국세청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다 해도 현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신동명, 안선희 기자 tms13@hani.co.kr
검찰 말 아껴…국세청직원들 ‘상납관행 사정바람’ 촉각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 검찰에 출두한 전군표(53) 청장은 2일 새벽까지 13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았다. 이날 특별수사팀이 있는 부산지검 10층은 밤이 늦도록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전 국세청장은 특수부 조사실에서 변호인 2명이 참여한 가운데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전 국세청장은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청장에게서 6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사안별로 부인하면서 준비해 온 관련 증거물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검사들과 수사관들은 전 국세청장의 해명에 조사 도중 ‘토막회의’를 거듭하며 맞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민 2차장검사가 수시로 지검장실을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 2차장검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한데다 변호인들이 조서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상납 진술을 하지 말도록 ‘입막음’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 국세청장이 이를 강력히 부인해 정 전 부산청장과 대질신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 국세청장은 이날 오전 10시52분께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부산지검 2층 현관 앞에 도착해 하늘색 서류봉투를 들고 차에서 내린 뒤 ‘6천만원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이런 모습 보여드리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검찰에서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언론에서 너무 빠르게 나가지 말아 달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거듭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더 답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섰다. 부산지검 직원들도 업무를 잠시 중단한 채 1, 2층 복도에서 창문을 통해 현직 국세청장의 첫 검찰 소환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전 청장은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굳은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 받았다”라는 말만 하고서 타고온 차량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날 현장에는 국세청 직원 20여명이 출두 두 시간 전에 미리 나와 취재진들과 함께 있다가 국세청장이 도착하자, 국세청장을 에워싸고 기자들의 접근을 막아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 직원 30여명은 청장이 조사를 받고 나오자 청장을 에워싼 채 기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국세청 직원들은 이날 전 국세청장이 현직 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티브이로 지켜보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 등 사태 추이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청장이 돈을 받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며 “검찰은 여기까지 온 이상 영장청구를 하겠지만 법원에서 기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영장이 기각돼도 불구속 기소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 국세청장과 국세청이 입을 타격을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직원은 “검찰이 확실한 근거가 없으면 저렇게까지 강하게 나올 수 있겠느냐”며 구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검찰 조사 결과와 전 국세청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국세청에 어떤 후폭풍이 몰아칠지를 놓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전 국세청장이 구속되면 국세청은 후임 청장 선임 등 연쇄적인 물갈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6천만원 돈의 성격이 관행 쪽으로 판명날 경우 수사가 국세청 전체로 확대되면서 사정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전 국세청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다 해도 현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신동명, 안선희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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