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7일 ‘한 사찰이 불법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폭력 전과자들을 매수해 금품을 빼앗도록 사주한 전직스님 황아무개(55)씨를 특수강도 교사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황씨의 지시로 금품을 훔친 손아무개(33)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공모한 박아무개(38)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씨 등은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한 사찰 주지 스님(55) 등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290만원과 경전 1권, 땅문서 5건 등 20여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5천만원짜리 티파니 다이아몬드 시계와 3억원대 골프회원권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1990년대 중반 조계사 법난 당시 한 총무원장의 비자금 보관’ 소문을 듣고 이 사찰을 턴 것으로 나타났다.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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