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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수뇌부 취임사 ‘인권’ 싸고 미묘한 차이

등록 2005-04-08 17:46수정 2005-04-08 17:46

김종빈 검찰총장
김종빈 검찰총장
검찰총장 "인권을 존중하는 수사…"
서울고검장 "인권도 중요하지만…"

안대희 신임 서울고검장이 8일 최근 김승규 법무부 장관과 김종빈 검찰총장의 ‘인권’ 강조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해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안 고검장은 이날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권과 친절도 더없이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를 핑계로 정의 실현을 회피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며 “검찰이 적극적인 가치 추구를 회피한 채 무사안일과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면 검찰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악이 선을 넘나들 수 없도록 끝까지 진실을 찾아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검찰에 부여된 임무”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강조돼 왔고 지속적인 개혁작업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직도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얻기는 힘들어도 잃기는 쉬운 게 국민 신뢰”라는 말도 했다.

▲ 안대희 서울고검장
안 고검장의 이런 발언은 일단 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 대선자금 수사로 검찰 위상을 한껏 끌어올린 당사자로서 거듭 ‘부패 척결’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김종빈 검찰총장이 불과 나흘 전 취임식에서 ‘인권을 존중하는 수사제도와 관행’을 부쩍 강조한 것에 견줘, 검찰 수뇌부가 인권과 수사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를 놓고 갈등 기류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안 고검장은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내 발언은)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는 총장님의 당부 말씀과 똑같은 것으로, 그 지휘권의 맥락 속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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