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관계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부근 운현궁 앞에서 폭발사고로 날아간 지상 전력개폐기 부품들을 거두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8일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경운동 운현궁 앞길에서 길가에 설치된 전력개폐기가 폭발을 일으켜 행인 김아무개(67·서울 성동구 사근동)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목격자 임아무개(64)씨는 “갑자기 ‘펑’ 하는 폭발음이 세 차례 났고, 개폐기를 둘러싸고 있던 철구조물이 튀면서 앞을 지나던 사람이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주변 건물들에 순간적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폭발을 일으킨 전력개폐기는 1994년에 제작됐고, 2만2900볼트의 전기가 통과하는 장치로, 근처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비상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한국전력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고가 난 개페기는 구형으로, 구형 개폐기가 과거에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어 교체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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