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사 제품 납·비소 기준 초과
일부 황토팩 제품과 원료 황토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과 비소가 검출됐다.
식약청은 8일 황토팩 화장품의 안전도 검증을 위해 시중에서 팔리는 38개사의 완제품과 원료 51건을 거둬들여 중금속 함유 여부 등을 살펴본 결과 오티씨코스메틱, 황토사랑, 한방미인화장품 3개사의 팩제품 2건과 원료 2건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납과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납 50ppm 이하, 비소 10ppm 이하’로 돼 있는 화장품 원료 규격 기준을 이번 조사에 적용했다.
그러나 탤런트 김영애(56)씨를 ‘연예인 사업가’ 대열에 올려놓았다가 ‘중금속 팩’ 논란으로 최근 홍역을 겪었던 황토팩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에서는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가 판매한 황토팩 제품은 지난 6년여 동안 1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홈쇼핑 대박상품’으로 통했으나, 최근 <한국방송>의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유해 중금속이 검출됐고, 쇳가루가 들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사와 벌인 공방으로 고통을 받은 점을 들어 사업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황토팩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명확한 잣대가 없어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일반 메이크업 화장품의 중금속 기준치’를 적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덜 엄격한 화장품 원료 기준치를 적용한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있는 상황이다. 메이크업 화장품은 ‘납 20ppm 이하, 비소 10ppm 이하’로 안전기준이 더 엄격하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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