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에서 열리는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려던 강원지역 농민과 노동자 등이 오후 들어 집회 참석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자진해산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도내 12개 시.군에서 30여 대의 버스를 동원해 상경을 시도한 농민과 노동자 1천240명(경찰 추산) 중 1천187명이 버스계약을 취소하고 해산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홍천의 한 휴게소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던 50여 명도 조금 전 해산 후 귀가했다"며 "농민, 민주노동당원 50여 명 정도는 개별적으로 상경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농민.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상경을 시도하다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따라 오전 내내 경찰과 팽팽한 대치 국면을 유지했으나 오후 들어 집회 참석이 어려워지면서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춘천에서는 참석자 300여 명이 버스 앞을 가로막고 있던 경찰 차량을 들어 옮기려고 해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때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각 집결장소에서 큰 마찰이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각 시.군별로 '한미 FTA 저지'를 외치며 산발적인 집회를 벌인 후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도내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집회 참가자들의 집결 예정지 등 총 101곳에 1천600여 명의 경찰력과 98여 대의 순찰차를 배치했다.
이재현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 (춘천=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