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에서 귀금속을 훔친 전문털이범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집주인과 맞닥뜨려 덜미가 잡혔다.
최아무개(40)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삼각지 ㅇ아파트 33층에서 빈집을 털던 중 집주인이 들어오는 기척에 화장실에 숨었다가 몰래 빠져나왔다. 최씨는 31층 복도로 내려와 훔친 목걸이와 팔찌 등 귀금속을 숨긴 뒤 도망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으나, 때마침 물건이 없어진 것을 알고 신고하기 위해 경비실로 내려가던 집주인 소아무개(33·여)씨와 마주쳤다.
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못하는 최씨를 이상하게 여긴 소씨가 “몇 호에 사느냐” 등 질문을 던지자, 최씨는 아무런 대답을 못하다가 1층에 도착하자마자 도망치기 시작했다. 소씨와 경비원이 최씨를 뒤쫓았고, 최씨는 가스분사기까지 쏘며 저항했으나 결국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1일 귀금속 1천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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