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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DMZ에 남한 산림청 소방헬기 떴다

등록 2005-04-08 19:23수정 2005-04-08 19:23

북한, 강원도 고성 산불 진화위해 투입 허용

북한이 11일째 타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 비무장지대 산불 진화를 위한 남한 산림청 헬기의 진입을 8일 전격 허용했다. 이에 따라 속초비행장에서 대기 중이던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용 대형 헬기 2대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5시52분께 비무장지대 남한구역에 들어가 산불 끄기 작업을 벌였다.

이에 앞서 국방부 쪽의 요청을 받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비서장 캐빈 매든 대령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이날 오전 북한 쪽에 보내 비무장지대 소방 헬기 투입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다.

북한 쪽은 이에 이날 오후 유엔사의 요청을 수락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다. 북한 쪽은 “산불 진화 도중 동원된 인원과 소방기재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도록 대책을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월20일 강원도 저진 동북방 160마일 해상에서 파이오니아 나야호 침몰사고 당시 남북연락관 접촉을 통해 해경 경비함은 물론 해경 초계기까지 북한 해역을 통과해 해난구조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북한이 남쪽 헬기가 비무장지대에 진입하도록 허용한 것은 앞으로 군사신뢰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쪽의 이번 조처는 양쪽이 군사 신뢰를 구축해 가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비록 인도적 측면이 강하지만 군사 대화로 이어지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김종화, 김성걸 기자 kimjh@hani.co.kr




산림청 소방헬기 DMZ 산불진화 후 철수

분단 이후 처음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남측 비무장지대(DMZ)에 산불 진화용 소방헬기가 진입, 산불을 진화작업을 벌였다.

8일 강원도와 군 당국,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2분께 산림청 소속헬기 2대가 군사분계선 남측 DMZ 내의 산불 현장에 투입, 산불 진화작업을 벌인 뒤 일몰이 되자 6시 35분께 철수했다. 또 DMZ에 투입된 산림청 헬기는 3곳에서 타고 있는 산불 가운데 1곳은 완전진화했으며 나머지 2곳은 불길이 거의 소멸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산림청 헬기에는 안전을 위해 군 항법사 2명이 각각 헬기에 나눠 탑승해진화를 도왔으며 산림청과 군 당국 등은 9일 오전 불길이 번진 상태 등을 점검한 뒤재투입 여부 등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지난 4일 고성 동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산불은 150㏊의 산림을 태우고 6일 오후 3시 30분께 진화됐다가 7일 오후 1시20분께 비무장지대 고황봉 남서쪽 7㎞지점에서 산불이 재발해 남방한계선 1㎞ 지점까지 번졌다. (고성/연합뉴스)



■ “감개무량합니다” 비무장지대 산불진화 조종사

"모두 우리 동포, 우리 산하인데 그동안 비무장지대에서 산불이 날때마다 가슴 아팠는데 참 감개무량합니다" 30여년 경력의 베테랑 헬기 기장 박동희(50.朴東喜)씨도 8일 오후 분단 이후 처음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남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벌였던 산불 진화작업은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박 기장이 남측 비무장지대에서 산불진화 작업 출동명령을 받은 것은 이날 오후4시 40분께 산림항공관리소 강릉지소에서 였다.

국내에 2대뿐인 초대형헬기(S64E)를 조종하는 박 기장은 5시 10분께 강릉을 출발, 40여분의 짧은 비행시간 뒤인 오후 5시 52분께 처음으로 남측 비무장지대를 넘었다. "20년 군생활을 동부전선을 중심으로 헬기조정을 했기 때문에 지형은 누구보다잘 알고 있었지만 철책을 넘을 때 가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앞장서 철책을 넘어 산불상황 정찰을 실시한 박 기장이 다시 철책선을 남하한 뒤 군대 동기인 방봉길(50)기장이 조종하는 대형헬기(카모프)와 함께 고성 명파리에서 급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진화작업이 실시됐다. 길이 250m짜리 2곳과 50m짜리 1곳 등 모두 3곳에 산재해 있던 산불 현장 가운데 우리 군 초소막사에 근접하던 길이 250m의 산불을 집중 진화, 90%가량 끄는 데성공했다.

각각 2번의 물을 공급한 2대의 헬기는 산불이 발생한 10∼15m상공에서 능선을 따라 물을 뿌리는 진화작업을 벌인 뒤 이날 오후 6시 35분쯤 역사적인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강릉으로 무사히 복귀했다.

이에따라 아직 2곳의 산불은 끄지 못한 상황. 박 기장은 "일몰이 되면서 날이 어두워 모두 끌 수 없었던게 아쉽다"며 "그러나 역사적인 임무를 하늘도 아는 듯 약간의 안개만 있었을 뿐 바람은 거의 없어 진화작업을 벌이는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철책을 넘어설 때 마음이 이상했다"는 박 기장은 "앞으로도 우리 산하가 불타는 것을 놔두지 말고 남.북이 힘을 합해 환경보고인 비무장지대가 푸르른 산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산림청 헬기에는 안전을 위해 군 항법사 2명이 각각 헬기에 나눠 탑승해진화를 도왔으며 산림청과 군 당국 등은 9일 오전 불길이 번진 상태 등을 점검한 뒤재투입 여부 등을 검토키로 했다.(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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