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가성 여부 조사중
김포외고 입시 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일 문제를 유출한 뒤 잠적한 이 학교 입학홍보부장 이아무개(51) 교사의 계좌에 시험 일주일 전 1천여만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출처 등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허영범 특수수사과장은 “이 교사가 돈을 입금한 시기가 (시험이 치러지기 일주일 전인) 10월23일이어서 문제 유출과 관련된 돈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자금 출처와 입금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과장은 또 “일반인이 평소에 1천여만원을 그냥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겠냐”며 “이 교사가 문제를 건네준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장 곽아무개(41)씨나 학부모 박아무개(42)씨, 또는 제3의 인물에게서 받은 돈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를 통해 “이 교사와 학원장 곽씨, 학부모 박씨의 전자우편 서버와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문제 추가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계좌를 압수수색해 대가성 돈 거래가 있었는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교사가 9월 입시설명회를 위해 목동 종로엠학원을 찾은 자리에서 원장 곽씨가 ‘문제를 보내주면 후사하겠다’고 문제 유출을 제의했고, 학부모 박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 교사에게 딸의 입시문제 고민을 토로하자 이 교사가 ‘시험문제가 내 손에 들어오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한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이 교사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된 곽씨 외에 시험 당일 유출된 문제를 학원생들에게 배포한 엄아무개(42) 부원장과 강사 4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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