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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구환경 중요성 유럽국가 공감”

등록 2007-11-20 20:00

강무현 해수부 장관
강무현 해수부 장관
강무현 해수부 장관 인터뷰
“판세 앞서지만 뚜껑 열어봐야”
마지막까지 이집트 방문 강행군

“피말리는 한 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

19일 오전 해양수산부 집무실에서 만난 강무현 장관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출장복 차림으로 이렇게 말했다. “오후 비행기로 이집트에 갑니다. 경쟁국 모로코와 가까운 나라이지만 어쨌든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지요.”

강 장관은 이집트에 이어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로 가 이 기구의 각국 대표단을 상대로 막판 유치활동을 벌이게 된다.

현재의 판세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가 경쟁국에 비해 다소 앞서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하지만 “유력한 경쟁상대인 모로코도 우세를 점치고 있다”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세계박람회기구의 회원국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박람회 유치전이 시작되기 전 98개국이던 것이 지난 13일 114개국으로 늘었고, 19일에는 120개국이 됐다. 강 장관은 투표 때까지 130개국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 회원국의 상당수는 모로코의 권유를 받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비밀투표도 변수다. “군소국가들을 중심으로 전체투표의 15~20%는 본국 훈령과 다른 ‘즉석투표’가 나온다”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과 투표권을 가진 각국 대표단에 대한 막바지 홍보활동이 중요한 이유이다.


강 장관은 지난 5월 취임한 이래 4차례에 걸쳐 19개국을 방문하는 등 유치활동에 온 힘을 쏟았다. “주로 우리나라 지지가 어려울 것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와 지중해 유럽국가들을 찾아다녔습니다.” 한국이 미주와 아시아에서, 모로코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연합 회원국인 폴란드가 유럽에서 우세하다면, 결국 가장 회원국이 많은 유럽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오느냐로 승부가 날 것이라고 강 장관은 본다. 물론 팽팽한 대결로 볼 때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이 예상된다.

“지구환경문제를 주제로 잡은 덕을 많이 봤습니다. 인류공동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특히 유럽국가와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크게 공감하더군요.”

한국인의 해외관광 붐도 유치활동에 힘을 줬다. “연간 1200만명에 이르는 한국인 관광객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직항로를 개설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강 장관은 말했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는 27일(한국시각) 오전 3시께 시작돼 오전 3시15분께는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글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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