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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사회, 분사업체 유착비리

등록 2005-04-10 21:33

용역대가 억대 뇌물받은 전 회장등 기소
공기업 유사비리 수사확대

윤영호(65)·박창정(60) 전 회장 등 마사회 관계자들이 시설물관리 용역업체에 특혜를 주고 최고 1억원대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가 드러났다. 특히 검찰은 이번 사건이 공기업의 ‘생색내기’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분사 업체와 모기업의 유착이 빚은 전형적인 비리로 보고, 다른 공기업들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주임검사 지익상)는 시설물관리 용역업체인 ㈜아르앤티(R&T)한테서 각종 청탁 명목으로 1억4천여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윤영호 전 마사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명목으로 19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박창정 전 회장도 불구속기소했다. 또 편의제공 등 명목으로 아르앤티의 돈을 받은 황아무개 부장 등 마사회 직원 3명과 기념품 제조업체인 ㅈ사 전 대표 김아무개씨 등 6명에 대해 불구속기소나 약식기소했다.

윤 전 회장은 아르앤티 전 대표인 조아무개씨한테서 “약속된 경마정보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천만원이 담긴 안동간고등어 상자를 받는 등, 2001년 6월~2003년 3월 사이 13차례에 걸쳐 1억4천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윤 전 회장은 마사회 법인카드를 이용해 음식점에서 거짓 매출전표를 끊는 ‘카드깡’을 하거나, 넥타이, 스카프 등 기념품 구입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법인 돈 4500만원을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으로 2차례나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던 윤 전 회장은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을, 17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 지역구 활동비로 쓴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전 회장의 후임인 박 전 회장도 조씨한테서 용역계약 체결 청탁과 함께 현금 300만원이 든 초밥통을 받는 등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1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아르앤티는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2001년 3월 마사회 중간간부였던 조씨 등 시설처 직원들이 설립한 용역업체로 마사회 본부건물에 본사를 두고 수의계약으로 관리용역을 따왔다.

검찰 관계자는 “공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사된 용역업체를 전직 직원이 운영하고, 마사회와의 용역계약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 속에서 특혜와 뇌물을 주고받는 유착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마사회 등 공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분석해 유사 공기업 비리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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