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 교수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은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일 수 있다면 맞춤형 교육 도입에 찬성하고, 자신의 전공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교수신문>이 지난달 21~27일 사이 전국 이공계 교수 1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0.%가 “맞춤형 교육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73.5%는 이를 위해 “자신의 전공도 수정할 뜻이 있다”고 응답했다. ‘맞춤형 교육’이란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 기술을 단기간에 가르쳐 곧바로 산업현장에 투입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전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응답은 신입생 미충원과 졸업생 미취업으로 고통을 겪는 지방대학 또는 2년제 대학에 재직할수록 많았다. 또 젊은 교수일수록 많았다. 30대 교수는 87.5%가 전공 전환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교수신문>은 “대학 경쟁력의 잣대를 학생 취업수준으로 정하는 현 대학사회의 풍토에서 맞춤형 교육이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교수들은 ‘창의력 없는 획일적 인재가 양성돼 급변하는 산업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6s이순혁 기자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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