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에서 총기를 탈취한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코란도 승용차를 태워 버린 경기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주변에서 7일 오후 군인들이 용의자의 흔적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목격자, 차종·번호 정확히 신고
‘군경 초동수사 미흡’ 비판 일어
‘군경 초동수사 미흡’ 비판 일어
‘2분만 빨랐더라면….’
6일 인천시 강화도에서 벌어진 총기 탈취사건의 용의자가 코란도 승용차를 타고 평택-안성 간 고속도로 청북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시각은 저녁 7시38분. 검문을 위해 경찰이 톨게이트에 도착한 건 2분 늦은 7시40분이었다. 간발의 차로 범인 검거의 결정적 기회를 놓친 셈이다. 검문·검색 등 군·경의 초등 대응이 미흡해 범인을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에 사건 신고가 들어온 건 사건 발생 7분만인 오후 5시47분께. 군 초소엔 이보다 3분 늦은 5시50분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 접수 뒤 30여분만인 6시20분께야 수사비상 갑호 발령을 통해 강화경찰서 전 직원을 비상소집했다. 군 역시 6시30분께야 강화지역에 대간첩침투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진돗개 하나’가 수도권 일원으로 확대된 건 7시께였다. 인근 도로에서의 검문·검색도 순차적으로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목격자가 도주하는 것을 보고 신고를 했고, 초지대교를 빠져나가는데는 2분10초 정도밖에 안 걸린다”며 “김포 검문소도 초지대교와 500m 거리라 초기 검문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합동참모본부 당국자도 “범인은 초지대교만 빠져나가면 초기 검문이 어려운 지리적 특성을 잘 알고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행 장소와의 거리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 검문소 배치 작업이 조금씩만 더 신속히 이뤄졌더라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격자가 차종과 색깔, 승용차의 번호를 거의 정확하게 신고한 데다, 용의자는 범행 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머리에 피까지 흘리는 상황이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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