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반만에 상황실 알려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의 용의 차량이 경기 평택~안성 고속도로 청북요금소를 통과한 뒤 39번 국도를 이용해 화성지역에 진입한 사실이 112 신고됐으나, 경찰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1시간20여분 동안 검문검색에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화성경찰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건이 일어난 6일 저녁 7시53분께 한 시민이 “39번 국도 발안요금소 근처인데 용의 차량인 ‘경기85 나9118’ 코란도가 앞에 가고 있다. 요금소 쪽으로 좌회전한다”고 112에 신고했다. 하지만 112 신고를 접한 지령실의 한 경찰관은 발안요금소에 배치된 직원에게 용의 차량을 검문검색할 것을 지시한 뒤, 27분 뒤인 저녁 8시10분께 용의 차량이 통과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 경찰관은 특히 상황실장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고 있다 1시간27분 뒤인 밤 9시16분께 상황실장에게 용의 차량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던 사실을 알렸다. 이에 상황실장은 예상도주로에 대한 검문검색 강화와 외근 형사 긴급 배치를 지시했다. 하지만 상황실장도 이를 경기지방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화성경찰서는 112 신고 이후 41분이 지난 저녁 8시34분에 을호비상(직원 50% 비상소집)을, 2시간40분이 지난 밤 10시33분에 갑호비상(전직원 소집)을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 차량은 112 신고접수 이후 2시간47분이 지난 밤 10시40분께 발안톨게이트에서 10여㎞ 떨어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논바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화성경찰서 관계자는 “지령실 직원의 실수를 인정한다”며 “그러나 을호비상 이전에 주요 길목 등에 병력을 긴급 배치했고 을호비상 당시에도 형사와 교통, 경비 등 주요 외근부서는 모두 소집했었고, 직원들을 급히 소집하느라 경황이 없어 경기지방청에 보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화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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