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우리딸, 일진회 이렇게 탈퇴했어요”

등록 2005-04-12 10:35수정 2005-04-12 10:35

"일진회 이렇게 빠져 나왔어요" 경찰청은 12일 청사 13층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 논의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일진회에 가입했다 탈퇴한 딸(고1)을 둔 학부모 김모씨는 `일진회의 늪에서 건진 내 딸'이란 주제로 `얼짱'으로 불리며 일진회 회원으로 활동했던 딸이 마음을 바로 잡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김씨는 "예쁘고 착하기로 소문났던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일진회 가입이라는 악몽이 찾아왔다"며 "`얼짱' 호칭을 얻으면서 일진회 회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자 최상위권이었던 성적은 전교 꼴찌까지 곤두박질쳤고 이런 딸 때문에 학교에 불려다니느라 생업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딸 아이가 담배, 술, 싸움질 등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신문, 방송에 나오는 폭력배들의 모습을 점점 닮아갔다"며 "찜질방에서 남의물건을 훔치는 등 나쁜 짓을 저질러 한밤중에 놀란 가슴을 안고 경찰서로 뛰어갔던일도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학교에서도 포기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고 전학 간 학교에서도 처음에는 문제가 많은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예전의 착한 딸로 돌아갈 가능성은거의 없어 보였지만 선생님들의 지극한 사랑으로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됐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선생님들은 전교생 앞에서 아이의 장점과 특기를 칭찬해주고 함께 교회를 가기도 했다"며 "딸 아이는 자신감을 얻으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학교생활에 충실해지면서 성적도 중학교 3학년 때는 반에서 2등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일진회 굴레에서 벗어나 누구보다도 예쁜 여고생으로 돌아갔다"고전한 뒤 "그러나 아직도 불량서클 선배들이 쉬는 시간에 찾아와 자기네 서클에 가입하라고 유혹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싸움꾼'에서 학생회장으로 변모해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앞장서고 있는 고3 김모군과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어머니의 사례 발표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