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지키기’를 소재로 한 북한 영화가 28일 개막하는 ‘2005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사무국은 12일 특별상영 섹션에서 우산도(독도)를 지키는 고려시대 삼형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2004년작 <피묻은 략패>를 상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이달 30일과 5월1일, 5월3일 상영된다.
<피묻은 략패>의 삼형제는 우산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증명하는 금불상의 위치가 새겨진 ‘략패’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끝에 결국 왜구를 물리치고 섬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북한 정부가 1년에 한 두 편씩 직접 기획·제작하는 ‘대작’ 영화의 하나이다.
감독은 <청자의 넋>으로 데뷔한 표광이 맡았다. <림꺽정>으로 남한에도 얼굴을 알린 인민배우 최창수(63)와 <청자의 넋> 주연으로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배우 김련화(36)가 출연했다.
이밖에 북한 가족의 일상사를 보여주는 2부작 텔레비전 단막극 <어서오세요>(윤찬 감독·2001)와 고려 청자에 대한 민족적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 <청자의 넋>(2002)도 상영된다.
사무국 관계자는 “전주영화제에서는 2003년에도 북한영화 <살아있는 령혼들>을 상영하는 등 북한영화와 일반 관객들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피묻은 략패>와 <청자의 넋> 등 사극은 남·북한 공통의 역사를 다루고 있고, <어서오세요>는 북한의 일상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사상’적인 부담이 적어 통일부 허가도 비교적 쉬웠다”고 말했다.6s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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