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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남 유흥가 수사’ 실체는 없고 뒷말만 무성

등록 2007-12-31 08:22

표적수사 · 음모론 · 공짜술 파문까지
경찰, 성과 못낸채 결과발표 계속 미뤄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진행 중인 서울 강남 유흥업소 수사가 표적수사설, 공짜 술 파문, 각종 음모론 등 추문에 휩싸인 채 정작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 최고의 수사기관이 벌이는 수사치고는 지나치게 뒷말만 무성하다는 지적이다.

■ 계속되는 표적수사설=특수수사과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ㅋ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한 뒤 경찰 주변에 퍼진 표적수사설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처음 인지해 수사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ㅇ 경위가 윗선에 미운털이 박혀, 특수수사과가 그와 관련이 있는 ㅋ업소를 덮쳤다는 내용이다. 또 ㅇ 경위에게 단속돼 수십억원을 추징당한 안마시술소 업주 ㅇ씨와 총리실에 파견근무 중인 ㅂ 경감이 뒤에 있다는 ‘배후설’도 뒤따랐다.

경찰은 며칠 뒤 ㅋ업소 사장이 ㅇ경위 승진 청탁과 함께 조아무개(49)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2천만원을 건넸다며 이를 반박했지만, 경찰은 조 전 비서관이 국외로 떠난 뒤에야 출국금지를 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 공짜 술 파문=이후 잠잠해지는 듯했던 수사는 사건을 맡은 경찰관들의 ‘공짜 술’ 파문으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특수수사과 공직기강2팀 경찰관 3명이 ㅋ업소 압수수색 이튿날 서울 선릉역 부근 ㄱ주점에서 60만원어치의 술을 공짜로 마신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당시 술값과 술을 마신 경찰관 수를 거짓 해명했다가 들통나는 등 수사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렸다.

한편, 공짜 술 사건은 해당 경찰관들과 업소 쪽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수사 대상인 강남 유흥업소 업주들이 공짜 술을 제공한 업소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저항하기 위해 이를 외부에 흘렸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 경찰 내부 치고받기?=애초 강남 유흥업소 관련 첩보를 경찰청에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진 총리실 파견 ㅂ 경감도 서울 북창동 업소 여러 곳에서 향응과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경찰청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창동의 한 업주는 “ㅂ 경감이 ㅇ 경위의 비위 사실 첩보를 내려보냈고, 이에 맞서 ㅇ 경위 쪽 경찰관이 ㅂ 경감의 비위 첩보를 올려 내사가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ㅂ 경감은 “사정 대상인 사람들이 사정기관 관계자를 모함하고 있다”며 ‘역 음모론’을 펴고 있다.

이처럼 갖가지 추문이 겹치면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애초 경찰은 “연말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허영범 특수수사과장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ㅂ 경감을 내사한 지 한달이 넘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경찰청 수사과도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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