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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무현-슈뢰더 독일월드컵축구 놓고 웃음꽃

등록 2005-04-14 14:53수정 2005-04-14 14:53

노무현 대통령(왼쪽), 슈뢰더 독일 총리(오른쪽)
노무현 대통령(왼쪽), 슈뢰더 독일 총리(오른쪽)
슈뢰더
“한국가면 대표팀 만나고 싶어”

노무현
“붉은악마, 축구팀 못잖은 명물”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축구로 얘기꽃을 피웠다.

슈뢰더 총리가 먼저 “한국 축구대표팀이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노 대통령은 “2002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걱정이 된다”며 “그러나 우리가 2006년 독일로 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고 장담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지난 월드컵 때 홈에서 4강을 거두었는데, 총리께서 우리 선수들이 독일을 홈처럼 따뜻하게 느끼게 해주면 독일에서도 8강까지는 꼭 올라갈 것”이라고 즉석에서 ‘민원성’ 부탁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 월드컵 때 길거리로 나와 응원한 700만명과 ‘붉은 악마’라는 응원단이 있다”며 “축구팀 못지 않은 명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슈뢰더 총리는 “2006년 독일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하지만 독일과는 다시 싸우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내년 1월 한국에 가면 한국 대표팀을 꼭 만나고 싶다”고 화답했다.


축구는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노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우리팀이 16강, 8강, 4강에 올라가면 응원단도 10만, 50만, 100만명 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슈뢰더 총리가 매우 걱정할 줄 알았는데 다 먹여주고 재워주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말하자, 회견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슈뢰더 총리도 껄껄 웃으며 “한가지 우회적 의미에서 반박해야 겠다”며 “독일에서 악마는 빨갛지 않고 까맣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베를린/<한겨레> 정치부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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