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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경준씨, 법정서 “회유·협박” 거듭 주장

등록 2008-01-14 21:21수정 2008-01-15 00:40

김경준씨
김경준씨
“수사팀, 판사는 검사들이 시키는대로 할뿐이라 말해”
14일 첫 공판…때론 또박 때론 울먹
출석 검사 5명 ‘불쾌한 표정’ 못감춰

지난해 11월16일 한국에 송환된 이후 2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경준(41·구속)씨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을 비난했다. 김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김동오)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확실한 회유·협박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비비케이 주가조작 등 혐의로 기소돼 이날 법정에 선 김씨는 모두진술에서 “난 유죄가 확정된 사람이 아닌데 특별수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수없이 ‘재판은 그냥 하는 것이다, 판사는 검사들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며 회유·협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수사팀은 자신들의 (회유·협박) 혐의를 자기들이 조사하겠다는 생각에 나와 변호인을 소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공정한 재판이나 혐의 방어를 하기 어렵다”며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는 준비한 글을 읽다가 “백인들 사이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다”는 대목에서 울먹였고, 이를 지켜보던 김씨 어머니 김영애씨도 눈물을 훔쳤다.

김씨의 변호인으로 출석한 국회의원 출신 박찬종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공범 혐의가 있는데도 검찰은 이 당선자의 말만 믿고 서면조사에 그쳤다”며 “수사의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홍선식 변호사는 “사문서 위조는 직원 이아무개씨 혼자 저지른 범죄이며 횡령 혐의는 비비케이투자자문의 직원이었던 오아무개, 이아무개씨의 진술뿐 김경준씨가 주도했다는 물증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쪽에서는 김씨를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김기동 부부장검사 등 5명이 출석했다. 검사들은 김씨가 “한국 검사들에게 실망했다”며 회유·협박 주장을 거듭 제기하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준씨는 “검찰이 가족과의 연락도 제한하고, 돌려준다던 이면계약서도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고, 김 부부장검사는 “김씨에 대한 ‘서신 제한’은 서울구치소에서 내린 결정이며, 이면계약서는 압수 상태라 반환하려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공판은 2월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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