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우편 이용 해외조직과 접촉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5일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위조 신용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김아무개(29)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한아무개(1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자우편을 이용해 해외 범죄조직으로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외국인 소유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수한 뒤 이를 분실·도난 처리된 국내 신용카드에 입력하는 수법으로 신용카드를 위조하고, 이를 이용해 지난해 8~12월 사이 상품권을 구입하는 등 15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정한 직업없이 월세방에서 공동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직접 해외에 나가 신용정보를 구매하는 기존 위조 조직과는 달리 전자우편을 이용해 해외 조직과 접촉한 뒤 건당 3만원 가량을 주고 외국인 소유 신용카드 정보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일부 위조된 신용카드는 같은 가맹점에서 수차례에 걸쳐 승인이 거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확인절차 등을 취하지 않아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가의 물품을 구입하거나 다량 구입할 시에는 신분확인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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