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소방관 수백만원 오간 정황…사무실등 압수수색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불이 난 ㈜코리아냉동창고 소방검사와 관련해 소방관 1명과 소방·전기설비업자 2명을 소방시설 준공검사와 관련해 수백만원대의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해당 소방관의 집과 사무실, 소방·전기업체 두 곳의 사무실 등 모두 네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소방시설 준공검사가 완료된 지난해 10월 중순을 전후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가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수백만원대의 뇌물이 오간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코리아냉동은 소방시설 준공검사 사흘 전인 지난해 10월16일 용접, 드릴 작업을 벌이다 외벽에 화재가 발생해 이천소방서 소방차 9대와 소방관 28명이 출동했지만, 별 탈 없이 준공검사를 받아 의혹을 샀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소방관 4∼5명의 조사를 마쳤고, 소방시설 준공검사를 맡은 감리업체 등도 뇌물 제공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코리아냉동의 편법 인·허가와 설계변경 등의 의혹과 관련해 이천시 공무원들과 코리아냉동 대표 공아무개(47·여)씨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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