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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쇄오류 복권 ‘기막힌 운명’

등록 2008-01-18 19:05

즉석식 1억원 당첨되고도 ‘무효’
2년만에 법원서 “당첨금 지급”
복권 인쇄가 잘못됐더라도 겉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복권에 대해서는 당첨금을 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의정부지법 민사11합의부(부장 이종언)는 18일 즉석식 복권인 ‘스피또-2000’에 당첨된 엄아무개(52)씨 등 두 명이 연합복권사업단을 상대로 낸 복권 당첨금 청구 소송에서 “복권사업단은 2등 당첨금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쪽은 내부 기준에 의해 복권 검증번호가 일치해야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인쇄상 오류는 점검을 게을리 한 피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복권 구매자가 세부 당첨 기준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점과 복권 자체에는 검증번호에 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점 등에 비춰 복권에 표시된 약관은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2006년 4월17일부터 2천원에 판매된 ‘스피또-2000’은 인쇄업체가 복권생성 프로그램을 인쇄시스템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일어나 같은해 9월22일 7천장의 검증번호가 잘못 인쇄돼 당첨자가 여럿 나오는 등 혼란을 빚어 발행이 중지됐다. 의정부/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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