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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간접 취수땐 팔당~일산 한강변 온통 취수장 될 판

등록 2008-01-21 13:59수정 2008-01-21 14:20

한반도 대운하 이래서 안된다 / ③ 수돗물 대란 우려

한반도대운하티에프(TF)팀은 경부운하의 길목에 있는 팔당상수원을 북한강 유역의 양수리로 이전하고, 그래도 부족한 물은 한강변 모래 속에서 취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당취수장을 이전하면 수도권에는 수돗물 대란이 우려된다. 양수리 쪽의 취수량은 하루에 최대 600만t이어서 최소한 200만t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변 취수도 쉽지 않다고 진단한다.

간접취수 1곳 하루 2만톤만 가능
500m 간격 최대 247곳 신설 필요
모든 강변 상수원보호구역 불가피

취수장 현황
취수장 현황


간접취수 방법
간접취수 방법
■ 취수장 옮기면 물부족=2002년 당시 임창열 경기지사는 팔당 주변 지역의 규제 해제를 위해 상수원을 북한강 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결과는 수량 부족과 과다한 이전비 때문에 ‘타당성 없음’이라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6년 뒤, 경부운하와 맞물려 해묵은 상수원 이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현재 수도권은 팔당취수장 19곳에서 하루에 1533만t을 취수할 수 있는 용량을 갖췄다. 수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 분량은 충분한 셈이다. 하지만 취수장을 양수리로 이전하면 취수량은 최대 600만t이다. 이는 청평댐의 평균 방류량을 기준한 것이다. 방류량이 500만t 이하가 되는 갈수기의 빈도는 반영하지 않았다. 하루에 최소한 200만t은 부족하다는 얘기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제안한 청평댐으로 이전해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측된 부족량은 올해 기준 수량일 뿐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예정된 각종 수도권의 택지 개발과 대형 외자유치 사업 및 공단 조성에 따른 수요량은 빠졌다. 수도권 인구는 2005년 2433만명에서 매년 늘어 오는 2010년에는 2519만명, 2020년에는 2578만명(전체 인구 대비 52.2%)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취수원을 북한강 유역으로 옮길 경우 물 부족이 우려되며, 갈수기에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취수원 이전은 장기간 꼼꼼한 검토를 거친 뒤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석환 대진대 교수(건설시스템공학)도 “취수장 이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정된 식수 공급”이라며 “취수량 산정 때 갈수기 수량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량 간접취수도 어렵다=박석순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과)는 “부족한 취수량은 구리 토평(57.1만t) 등 한강변 6곳에서 247만여t을 간접 취수하면 된다”며 “미국에서는 취수공 1곳당 10만t까지 생산해 국내에서도 대량 취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는 “하천 바닥에서 취수하는 방법(하상여과)으로는 1만~2만t은 가능하지만 10만t은 어렵다”며 “미국에서 가능하니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한강변에서 이뤄지는 미군의 간접 취수는 하루 2만t 정도다.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이명박 서울시장 때 한강변에서 강변여과수 취수를 시도했으나 한 곳에서 하루 목표 수량인 45만∼50만t의 30분의 1인 1만5천t밖에 안 나왔다”고 전했다.

새로운 상수원보호구역 설정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간접 취수장 한곳당 하루 1만∼2만t씩 하루 247만t을 취수하려면 간접 취수장이 적어도 123∼247곳은 있어야 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수동유원지에서 19일 오후 유치원생들이 팔당호를 바라보고 있다. 경부운하가 완성되면 서울의 상수원 구실을 하는 이곳으로 화물선 등이 왕래를 하게 된다. 양평/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수동유원지에서 19일 오후 유치원생들이 팔당호를 바라보고 있다. 경부운하가 완성되면 서울의 상수원 구실을 하는 이곳으로 화물선 등이 왕래를 하게 된다. 양평/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 교수는 “수량 확보를 위해 간접 취수장 사이의 거리가 최소한 500m는 떨어져야 하는데 247만t을 취수하려면 한강변을 따라 50∼100㎞에 걸쳐 취수장이 ‘주욱’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팔당댐∼일산 거리가 60㎞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한강변에 취수장이 나란히 들어서야 한다는 얘기다. 취수장 주변은 상수원보호구역이 돼 주민 반발도 우려된다.

■ 오염사고는 무대책= “팔당에서 사고가 없기를 바라야죠.”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상수원을 북한강 유역의 양수리로 옮길 경우 운하를 오가는 선박에서 기름 유출 사고라도 나면 ‘무대책’이라고 말했다.

장석환 교수는 “남한강의 경우 홍수기에 북한강 쪽으로 물이 역류하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석순 교수는 “남한강에 조절댐을 설치하면 역류를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선박 충돌사고 등으로 말미암은 남한강 기름 유출 사고 때 영향 범위를 확인하고자 시험을 한 결과 오염물질이 새 취수장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③ 수돗물 대란 우려 / 경부운하 개발땐 수도권 식수 200만t 부족
▶ 간접 취수땐 팔당~일산 한강변 온통 취수장 될 판
▶ 낙동강 취수장은 옮길 곳조차 없다
② 홍수위험 커진다 / 경부운하 98㎞ 구간 홍수 오면 ‘범람 위기’
▶ 여주 홍수위 높아져 집중호후 땐 ‘물바다’
▶ 최대 강우량 경부운하 고작 200년만 계산
① 경제성 없다 / 화물운송업체 77% “대운하 필요없다”
▶ “1분1초가 아까운데 어떻게 ‘운하’ 이용하겠느냐”
▶ “경부운하 26시간” vs “아무리 빨라도 5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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