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2010년까지 인력 20% 감축”

"시민 위해 조직 대수술"
노조 "백지화 않으면 파업 불사"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오는 2010년까지 전체 인력의 20.3%인 2천88명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서울메트로 측은 감축인력 가운데 1천152명(11.2%)은 정년퇴직과 명예퇴직, 타 지하철 운영기관 전출, 분사화 등의 방법으로 줄이고 나머지 936명(9.1%)은 지방공기업법령 개정을 거쳐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민간위탁시 전출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는 아울러 인사.보수 등에 대한 성과주의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 인력과 관련제도의 혁신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을 20% 이상 높이고, 유지관리 등 9개 업무 분야를 시스템화.과학화해 시설.설비의 수명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고객관리시스템을 전면 혁신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지하철 역사를 복합 문화.정보공간으로 전환해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 개발 등 수익 창출을 통해 2010년까지 운영부채를 2007년 대비 22% 이상 줄이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학계와 언론계, 시의회, 시민단체 등 각계 대표가 참여하는 `서울메트로 경영혁신 시민위원회'를 발족해 개별 프로그램을 심의하고 그 내용이 확정되면 노사협의를 거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특히 노사가 함께 경영혁신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노동조합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그동안 총 누적 운영적자가 5조2천800여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과 대시민 서비스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2010년에는 고객만족도 1위의 공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혁신안에 대해 서울메트로의 노조 측은 "노조와 협의하고 합의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도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안을 만들었다"며 "전면 백지화가 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성규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