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BBK투자자문 대표 김경준씨가 특검 조사를 받기위해 22일 오후 역삼동 `이명박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억울합니다. 그리고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22일 오후 1시50분께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씨가 `이명박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H빌딩으로 들어섰다.
수갑을 찬 채 검은색 양복을 입고 건물 입구에 들어선 김씨는 그를 보러나온 취재진들을 보자 작심한 듯이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김씨는 곧이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을 꺼냈으나 김씨의 팔짱을 끼고 있던 법무부 교도관들의 재촉으로 더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특검 사무실로 모습을 감췄다.
김씨는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으나 이날 출두하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을 강조, 특검 조사에서 BBK, 다스와 도곡동 땅 사건을 비롯해 자신에 대한 검찰의 회유 협박 사건에 대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할 것으로 짐작케 했다.
오랜 수감생활에 지친 듯 살이 약간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김씨는 지난해 11월 16일 미국에서 입국할 당시 보여줬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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