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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려대 농구부 감독 수천만원씩 받고 특기생 선발

등록 2008-01-23 07:59

돈 건넨 학부모 고발로 들통…감독 “다른 학교서도 관례”

고려대 농구부 진아무개(53) 감독이 체육특기생 입학 대가로 학부모한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아들이 고려대 농구부에 다니는 학부모 정아무개씨는 22일 “2006년 8월 진 감독한테서 아들의 고려대 농구부 체육특기생 입학을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받고,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발행한 4천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서울 을지로에서 진 감독과 함께 나온 노아무개 코치에게 전달했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그는 “돈을 받은 진 감독이 약속을 어기고 지난해 10월 내 아들을 포함한 7명을 농구부에서 탈락시켰다”며 “진 감독이 돈 받은 사실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면서 4천만원짜리 수표 사본도 함께 제출했다”고 말했다.

정씨 아들은 지난해 3월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진 감독이 정씨의 아들을 포함해 1학년 선수 7명을 농구부에서 내보내자 정씨가 반발해 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이와 관련해 23일 정씨를 불러 조사한 뒤 24일 또다른 2명의 학부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진 감독은 이번주 안에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감독이 2004년 초부터 고려대 감독으로 재직한 점으로 미뤄, 그동안 정씨 외에 다른 학부모들한테서 금품을 받았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고려대 농구부의 다른 한 학부모는 “진 감독이 해마다 5명 정도의 학부모에게 돈을 받고 아들을 농구 체육특기자로 입학시켰다”며 “돈은 해마다 8월쯤 5천만원 가량 받은 뒤 이듬해 3월 입학이 확정되면 추가로 5천만원을 받는 식이었고, 친한 학부모 계좌 등으로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충북 ㅅ고교를 졸업한 한 학생의 학부모에게는 최고 2억원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학부모 정씨 등이 학교에 항의하자 감사팀이 나서 진 감독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하지만 고려대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고,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진 감독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이에 대해 진 감독은 “돈은 노 코치가 받아 우수 선수 스카우트 비용으로 썼다”며 “다른 학교에서도 관례적으로 하는 일인데, 만약 문제가 된다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노 코치는 “돈은 내가 받아 우수 선수 학부모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진 감독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동훈 김지은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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