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수현씨
7주기 추모식 맞아 설립 발기식
지난 2001년 일본 유학 중 도쿄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사진)씨의 정신을 기리는 한·일 합작재단이 만들어진다.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위원회’(가칭)는 이씨의 7주기인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고 이수현씨 한·일합동 7주기 추모식’ 및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 발기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재단 설립위는 올 봄 안으로 정식 재단을 발족해 한·일 양국의 의인 발굴사업과 ‘의인상’ 수여, 기념관 건립, 가족 지원, 자녀 장학사업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3명이, 일본에서는 무라야마 도미이치·모리 요시히로 전 총리 2명이 각각 재단 설립위 고문을 맡고, 두 나라의 각계 저명인사 50여명이 실행위원으로 참가한다. 설립위는 2006년 11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쾌척한 300만엔(당시 환율로 한화 2천700만원) 등 각계에서 낸 성금을 종자돈으로 삼아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고문을 맡은 이어령 전 장관은 “사고를 인지한 찰나의 순간에 이뤄진 그의 살신성인 정신이 너무나 숭고하다”며 “세계 속의 알려지지 않은 의인들을 발굴해 그 정신을 함께 기려나가 인류애가 실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 설립위는 추모식에서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 때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한 우즈베키스탄인 벡투르소노프 카이룰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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