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과 친분”철광투자 유치…피해자 비망록 입수
‘유전 의혹’출금 12명으로 철도공사(철도청) 유전개발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왕영용(49)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과 허문석(71)씨가 이 사업 이전인 2002~03년에도 함께 인도네시아 철광석 채굴 등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이번 유전개발 사업도 이미 오래 전부터 관계를 맺어온 왕 본부장과 허씨 등이 주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은 당시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사업이 무산된 뒤 피해자의 고소로 서울남부지검이 조사 중인 사건에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왕, 허 두 사람과 함께 자원개발 사업을 한 부동산 개발업자 전아무개(58)씨는 14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2002년 초 왕 본부장, 허 박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철광석 채굴사업을 추진했다”며, “애초 허 박사가 광구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현지 조사 결과 소유권이 없는 개발권만 가진 것으로 확인돼 2003년 말 사업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평소 나와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을 내가 소개해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왕 본부장이 3천만원 이상을 투자했고, 나도 꽤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전씨를 통해 이 사업에 투자해 피해를 봤다는 박아무개(여)씨는 “자금은 왕 본부장이 주로 관리한 것으로 안다”며, “전씨의 지시로 2002년 9월과 이듬해 5월 각각 1천만원과 1200만원을 왕 본부장이 관리하는 두 개의 계좌에 입금시킨 일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말 전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왕 본부장 등에게도 피해액의 일부를 보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겨레>가 14일 입수한 전씨의 비망록을 보면, 이들은 2003년 2월13일 사업협약서를 작성했고, 사업의 지분은 허씨와 전씨가 각각 30%, 왕 본부장이 10%인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은 사업 소요비용이 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ㅅ은행리스로 500만달러, ㅎ은행 담보대출로 500만달러를 조달하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허씨와 전씨 등은 이기명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도 “허씨가 이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했고, 허씨와 함께 이 회장을 두 차례 만난 일도 있다”며, “그러나 이 회장과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고, ‘이 회장이 도와준다’는 허씨의 말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해 왕 본부장의 말을 들으려 했으나 접촉이 되지 않았다. 이씨는 “고교동창인 허씨는 알고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기억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정광섭 이춘재 기자 iguassu@hani.co.kr
‘유전 의혹’출금 12명으로 철도공사(철도청) 유전개발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왕영용(49)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과 허문석(71)씨가 이 사업 이전인 2002~03년에도 함께 인도네시아 철광석 채굴 등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이번 유전개발 사업도 이미 오래 전부터 관계를 맺어온 왕 본부장과 허씨 등이 주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은 당시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사업이 무산된 뒤 피해자의 고소로 서울남부지검이 조사 중인 사건에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왕, 허 두 사람과 함께 자원개발 사업을 한 부동산 개발업자 전아무개(58)씨는 14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2002년 초 왕 본부장, 허 박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철광석 채굴사업을 추진했다”며, “애초 허 박사가 광구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현지 조사 결과 소유권이 없는 개발권만 가진 것으로 확인돼 2003년 말 사업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평소 나와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을 내가 소개해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왕 본부장이 3천만원 이상을 투자했고, 나도 꽤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전씨를 통해 이 사업에 투자해 피해를 봤다는 박아무개(여)씨는 “자금은 왕 본부장이 주로 관리한 것으로 안다”며, “전씨의 지시로 2002년 9월과 이듬해 5월 각각 1천만원과 1200만원을 왕 본부장이 관리하는 두 개의 계좌에 입금시킨 일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말 전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왕 본부장 등에게도 피해액의 일부를 보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겨레>가 14일 입수한 전씨의 비망록을 보면, 이들은 2003년 2월13일 사업협약서를 작성했고, 사업의 지분은 허씨와 전씨가 각각 30%, 왕 본부장이 10%인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은 사업 소요비용이 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ㅅ은행리스로 500만달러, ㅎ은행 담보대출로 500만달러를 조달하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허씨와 전씨 등은 이기명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도 “허씨가 이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했고, 허씨와 함께 이 회장을 두 차례 만난 일도 있다”며, “그러나 이 회장과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고, ‘이 회장이 도와준다’는 허씨의 말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해 왕 본부장의 말을 들으려 했으나 접촉이 되지 않았다. 이씨는 “고교동창인 허씨는 알고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기억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정광섭 이춘재 기자 iguass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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