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부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받으려 들어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서미갤러리 홍대표 “조만간 공개하겠다” 말만
에버랜드 창고 작품들 포장된 ‘비상대기’ 상태
‘제3장소’ 옮겼을수도…검찰, 홍대표 소환키로
삼성 특별검사팀이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에서 삼성이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작품들 가운데 일부를 발견함에 따라, <행복한 눈물> 등 다른 미술품의 행방도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창고에서 촬영한 미술품 자료들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등 삼성 쪽의 미술품 구입을 대행한 화랑계 인사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삼성 쪽은 애초 “<행복한 눈물>은 홍라희씨 개인돈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구입하지 않고 서미갤러리에 돌려줬다”고 말을 바꿨다. 홍송원 대표도 “<행복한 눈물>을 다룬 바 없다”고 했다가, 삼성이 ‘서미갤러리에 돌려줬다’고 밝히자 “내가 보관하고 있다.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꿨으나 아직 이 그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이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에 앞서 김용철 변호사가 지목한 작품들 가운데 값비싼 핵심 작품들만 선별해 또다른 장소로 다시 옮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에 에버랜드 창고의 미술품 보관 사실을 제보한 미술시장 관계자는 “이달 초 심야에 삼성 리움 미술관 임시 수장고에서 극비리에 에버랜드 창고로 옮겨진 미술품들은 ‘비상대기’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언제라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킬 준비가 돼 있었다는 말이다. 실제 에버랜드 창고에 있는 미술품들은 일반적인 보관 방식과 달리 포장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특검팀은 홍 대표와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를 상대로 미술품 구입 경위와 규모, 자금 출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홍 대표가 지난 2002~2003년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한 30점 가운데 행방이 사라진 <행복한 눈물>과 <베들레헴 병원>의 보관 장소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700만달러가 넘는 작품을 확실한 구매자도 없이 스스로 샀다는 홍 대표의 해명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대표는 2004년에도 미술품 구입과 관련해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홍씨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그림도 사준 사실을 확인하고 신세계 쪽 사람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검찰 특본 수사 때 신필렬 전 삼성라이온즈 사장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에서 17억원짜리 수표가 인출돼 국제갤러리에 입금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다른 삼성 임원들의 차명계좌도 미술품 구입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 특본은 삼성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관리하고 있는 비자금 가운데 1천여억원이 미술품 구입에 사용된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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