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5일 삼성화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특검팀과 삼성 간 `악연'이 화제다.
공교롭게도 이날이 삼성화재의 창립 56주년 기념일이었던 것.
삼성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창립 기념식을 갖고 외부인사 등도 초청해 상도 줄 예정이었으나 특검이 들이닥치면서 모두 취소했다.
`생일'에 회사가 `초상집 분위기'가 된 것이다.
또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화재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
앞서 특검팀이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을 급습해 압수수색한 지난 15일도 때마침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가 열리는 날이었다.
당시 실적이 글로벌 연결기준으로 연간 매출 1천억 달러를 돌파, `잔칫집' 분위기가 될 뻔했으나 특검의 압수수색으로 빛이 바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특검팀이 일부러 그런 날을 골라 압수수색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삼성과 악연이 있기는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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