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사 워릭 모리스
‘한국 근무 13년’ 귀국하는 영국대사 워릭 모리스
박정희 독재·88올림픽 성공·참여정부 개혁 경험 ‘현대사 증인’
안정적인 경제성장 지속·한-EU FTA타결·남북통일 ‘기대’
“활기 차고 매력적이고 즐거운 나라 그리워하게 될겁니다” “그리워질 겁니다.”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오는 31일 영국으로 돌아가는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60·사진)는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그의 한국 체류는 13년, 38년 외교관 생활의 3분의 1에 이른다. 1975년 처음 부임해 5년 가까이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을 경험했다. 88년 두번째 부임해서는 3년반 동안 88올림픽 등 한국 사회의 개방화와 민주화를 지켜봤다. 그리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이 세계 11~12위 수준의 경제강국으로 탄탄히 자리잡는 과정을 함께 했다. 임기를 1년 연장해, 지난해 대선도 지켜봤다. 30여년에 걸친 한국의 변화를 가까이서 바라본 셈이다. 그는 “남북의 긴장완화와 경제성장 등 한국의 극적인 변화와 성취를 곁에서 지켜본 것은 행운”이라며 “한국은 활기차고, 매력적이고 즐거운 곳”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그의 맏딸과 맏아들이 태어난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더라도 “한국에 등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계 분야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지켜본 모리스 대사는 미래도 낙관했다. 노무현 정부의 부패척결, 기업투명성 강화 등을 높게 평가한 그는 “차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며 “그동안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과제로 규제 완화, 법규 간소화, 개방확대, 관료주의 철폐를 제시했다. 영국 대학이 한국에 분교를 설치하려고 시도했지만, 복잡한 절차 등으로 포기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국은 경쟁력 있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곳이 돼야 한다”며, 특히 “한국이 지역의 금융중심으로 성장하려면 법률시장을 서둘러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럽연합(EU)과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서로의 장벽을 없애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기 정부 초반에 타결되기를 기대했다.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 같다”며, 한국 금융시스템을 발전시키게 되기를 희망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한국의 포용정책은 긴장관계보다 좋았다”며 “포용정책을 통해 줄 것은 주면서, 받을 것은 받는 상호주의적 관계가 돼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한핵 문제가 세계적 우려이지만, 50년 동안 전쟁이 없었던 만큼 한국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핵문제 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통일이 이뤄져 북한 주민들이 고통받는 가슴아픈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사진 연합뉴스
안정적인 경제성장 지속·한-EU FTA타결·남북통일 ‘기대’
“활기 차고 매력적이고 즐거운 나라 그리워하게 될겁니다” “그리워질 겁니다.”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오는 31일 영국으로 돌아가는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60·사진)는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그의 한국 체류는 13년, 38년 외교관 생활의 3분의 1에 이른다. 1975년 처음 부임해 5년 가까이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을 경험했다. 88년 두번째 부임해서는 3년반 동안 88올림픽 등 한국 사회의 개방화와 민주화를 지켜봤다. 그리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이 세계 11~12위 수준의 경제강국으로 탄탄히 자리잡는 과정을 함께 했다. 임기를 1년 연장해, 지난해 대선도 지켜봤다. 30여년에 걸친 한국의 변화를 가까이서 바라본 셈이다. 그는 “남북의 긴장완화와 경제성장 등 한국의 극적인 변화와 성취를 곁에서 지켜본 것은 행운”이라며 “한국은 활기차고, 매력적이고 즐거운 곳”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그의 맏딸과 맏아들이 태어난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더라도 “한국에 등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계 분야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지켜본 모리스 대사는 미래도 낙관했다. 노무현 정부의 부패척결, 기업투명성 강화 등을 높게 평가한 그는 “차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며 “그동안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과제로 규제 완화, 법규 간소화, 개방확대, 관료주의 철폐를 제시했다. 영국 대학이 한국에 분교를 설치하려고 시도했지만, 복잡한 절차 등으로 포기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국은 경쟁력 있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곳이 돼야 한다”며, 특히 “한국이 지역의 금융중심으로 성장하려면 법률시장을 서둘러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럽연합(EU)과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서로의 장벽을 없애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기 정부 초반에 타결되기를 기대했다.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 같다”며, 한국 금융시스템을 발전시키게 되기를 희망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한국의 포용정책은 긴장관계보다 좋았다”며 “포용정책을 통해 줄 것은 주면서, 받을 것은 받는 상호주의적 관계가 돼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한핵 문제가 세계적 우려이지만, 50년 동안 전쟁이 없었던 만큼 한국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핵문제 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통일이 이뤄져 북한 주민들이 고통받는 가슴아픈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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