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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훈아 “선정적 언론, 펜으로 사람 죽여”

등록 2008-01-25 20:38수정 2008-01-25 22:21

가수 나훈아씨가 2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탁자 위에 올라 허리띠를 풀고 지퍼를 내린 뒤 ‘신체 중요 부위 절단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가수 나훈아씨가 2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탁자 위에 올라 허리띠를 풀고 지퍼를 내린 뒤 ‘신체 중요 부위 절단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괴소문 조목조목 반박
눈 부릅뜨고 울먹…지퍼 내리는 돌출행동도
“기획사 일방적 공연계획 확인않고 기사 써”

가수 나훈아(61)씨가 2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괴소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나씨는 일부 언론이 자신과 두 여배우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며 “언론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실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화가 난 듯 눈을 부릅뜨기도 했으며, 중간중간 울먹였다. ‘신체 중요 부위 절단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는 갑자기 탁자 위에 뛰어올라 허리띠를 풀고 지퍼를 내리는 돌출행동을 하기도 했다.

나씨는 이날 먼저 “나의 기자회견을 두고 일부 언론이 ‘해명’이라고 하는데, 나는 무슨 일을 한 게 없기 때문에 해명할 게 없다”며 “해명은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조금이라도 보도한 기자나 언론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쓸데없이 인신공격하는 네티즌들도 나쁘지만 그걸 부추기는 게 바로 언론”이라며 “‘아니면 말고’, ‘맞으면 한탕’ 식으로 보도를 하는 언론은 펜으로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언론 대응을 피한 이유에 대해서는 “40년 동안 노래를 해 왔기 때문에 매스컴의 속성을 잘 안다”며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또 시끄럽게 떠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의 염문설에 휘말린 배우 김혜수, 김선아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끝까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두 후배들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나씨에 관한 소문은 지난해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나씨의 공연이 취소된 데서 비롯됐다. 이후 “잠적했다”는 소문이 퍼졌으며, 와병설, 여배우와의 염문설, 일본 야쿠자에 의한 폭행설 등으로 발전했다. 나씨는 “2007년에는 공연을 일체 하지 않으려고 계획을 잡지 않았는데, 한 공연기획사가 나와는 상의도 없이 극장을 빌려놓았다”며 “‘공연이 취소됐다’고 보도한 기자가 기획사는 만나보지도 않고 썼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의 행적에 대해 나씨는 “재충전을 위해 14개국 20여개 도시를 다녔으며, 외국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듣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야쿠자 폭행설, 간통설 등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언사를 써가며 적극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언론매체들의 선정적인 루머 보도가 매우 큰 사회적 파장을 낳은 사례다. 스포츠·연예 매체들은 꼬리를 물고 관련 보도를 몇 달 동안 쏟아냈으며, 인터넷을 통해 증폭됐다. 급기야 한 종합일간지도 최근 성형외과 의사의 말을 인용해 “나씨가 일본에서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나씨의 태도도 논란을 낳고 있다. 제때 해명을 하지 않은데다 이날 회견에서도 일방적 주장만 한 뒤 보도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문화평론가 남재일씨는 “선정적인 사안을 다룰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우리 언론은 전반적으로 선정적”이라며 “나씨가 미리미리 해명하지 않음으로써 파문이 더 커진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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