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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형이 제수·조카 엽총으로 살해 ‘충격’

등록 2008-01-27 19:26

27일 경기도 화성에서 60대 남자가 다연발 엽총으로 동생의 아내와 조카딸을 살해한 `반인륜적'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경찰이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이유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등 이번 사건이 친인척에 의한 무차별적 살인에 가깝다는 점에서 충격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범행 도구로 사용된 엽총이 사냥용인 것으로 드러나 각종 사냥용 장비의 보관.관리 실태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과 함께 감독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 송모(51)씨의 집에서 송씨의 형(64)이 송씨의 아내 권모(47)씨와 권씨의 딸 송모(14)양을 다연발 엽총으로 쏴 살해했다.

범행에 사용된 엽총은 송씨의 형이 전날 수원 인계지구대에 영치했던 것으로 송씨의 형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지구대에서 수렵에 사용한다면서 엽총을 되찾아갔다.

인계지구대에서 범행 장소까지는 40여Km 거리로 차로 이동하려면 1시간20여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송씨는 총을 찾은 뒤 곧바로 동생 집으로 향한 것으로 보여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방 3개짜리 단층 벽돌주택인 송씨의 집에는 송씨 부부와 딸, 송씨의 어머니 등 4가족이 거주하고 하고 있지만 범행 당시 송씨는 출근했고 송씨 어머니는 이웃집에 있어 화를 면했다.

숨진 모녀 가운데 권씨는 주방에서, 송씨의 딸은 주방과 붙어있는 자신의 방에서 각각 발견돼 경찰은 송씨가 권씨를 먼저 엽총으로 살해한 뒤 총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오려던 딸도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는 모두 9개의 탄피가 발견돼 송씨는 동생의 아내와 딸에게 최소 3∼4발을 쏜 것으로 보여 범행 당시 참상을 짐작케 했다.

범행 직후 송씨는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쳤으며 동네 주민들이 얼굴에 피를 흘리며 집 앞 마당에 있는 송씨를 보고 "총기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송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경찰에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가 평소 동생집에서 만취한 채 행패를 부렸다는 진술 외에 범행 동기를 특정할 만한게 없어 주민들과 동생 송씨 등을 상대로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씨가 정신과 치료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화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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