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부 손놓은 치료를 민간단체가…

등록 2008-01-27 19:57

김석현 한양대 교수 등 매주 무료 심료치료
27일 오전 10시 서울 가리봉동 이주여성상담소. 안현숙 소장이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당시 다친 생존자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기억에 남는 풍경을 끄집어내 커다란 도화지에 그려 나갔다.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도록 하는 정신과 심리치료 방법이다. 다른 쪽에선 김석현 한양대 의대 교수(정신과)가 중국인 우건청(49)씨와 의사소통 개선을 위한 개인 면담을 하고 있다. 우씨는 참사 이후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장애를 겪어 왔다.

화재 참사 생존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안 소장과 김 교수는 이들을 위해 심리치료 프로그램인 ‘새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첫 치료 뒤 이날까지 모두 다섯 차례 치료를 실시했으며, 앞으로 3월까지 모두 여덟 차례에 걸쳐 매주 일요일 치료를 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같은 사건을 겪은 생존자들이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중요한 치료 방법”이라며 “민간단체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것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는 것 역시 치료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병원에서 이뤄지는 심리치료의 경우 환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김 교수의 도움으로 생존자들이 무상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심리치료에 참석한 중국인 루보(44)씨는 “치료를 받고 나면 긴장감이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외면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 하루하루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기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