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이 29일 오후 조선대에서 `광주.전남 미래 신산업 비전 포럼‘ 초청으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대 제공=연합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은 29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너무 성급하게 (처신)하면 국민의 신용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조선대에서 `광주.전남 미래 신산업 비전 포럼' 초청으로 `북한의 IT 현황과 남북교류 협력방안'이란 주제의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는 최근 영어몰입교육 등 인수위의 교육정책에 대한 논란과 관련, "정치를 안 해서 잘 모르지만 정치 하는 사람들은 과학 하는 사람과 다른 것 같다"며 "과학 하는 사람은 기획한 다음에 행동하는데 정치하는 사람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관철부터 시키려고 노력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뒤 입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미국 국적을 가진 외국시민이라 안될 것 같다"며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도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데 정서상 장관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일은 할 사람이 많이 있지만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 사업을 할 사람은 많지 않다"며 설립 사업에 전념할 뜻을 비쳤다.
평양과학기술대는 그가 공동설립위원장을 맡아 설립을 추진해 오는 5월 개교를 앞둔 최초의 남북 합작대학이다.
그는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여론이 있는데 이명박 당선인은 국민.참여정부처럼 북한에서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면 한이 없을 것이라는 기조로 이쪽(남측)에서 요구하면 그쪽에서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지 (교류를)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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