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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쌀 시위땐 맞섰지만 손잡으니 한가족”

등록 2008-01-30 20:01

전남경찰청…농민연대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 성황
30일 오전 11시 광주시 서구 농성동 전남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회의실엔 해남 호박고구마, 광양단감, 곡성사과, 영광굴비 등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들이 진열돼 실제 5일장을 방불케 했다. 김남성 전남경찰청장은 “농촌이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손이나마 따뜻하게 잡아주자는 의미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다”며 “농민과 경찰이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과 21개 시·군 경찰서 직원들은 사과·배·버섯 등 19개 품목의 전남지역 농산물 1억2천여만원 어치를 미리 구매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직거래의 장점을 살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값보다 4000~5000원 가량 싸게 공급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해 추석 때도 광주·전남농민연대 등을 통해 농민들한테서 8천만원 어치의 우리 농산물을 구입했다.

정기정(56·해남군 황산면)씨는 “설을 앞두고 경찰 직원들에게 호박고구마 580상자를 직거래로 판매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과 광주전남농민연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경찰과 농민은 우리 농산물 애용 협약도 맺었다. 전남경찰청은 “농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시·군 경찰서의 급식을 농민들과 직거래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찰과 농민 등 100여명은 김밥을 함께 만들어 나눠 먹고, 떡국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경찰은 농산물 절도 방지용 폐쇄회로 526개를 설치해 농산물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점을 설명하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이상인 한농연 전남도연합회 회장은 “경찰과는 쌀 시위 현장에서 자주 맞딱뜨렸는데, 이렇게 서로 협력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종섭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부의장도 “경찰과 농민은 견원지간이 아니다”며 “어쩔 수 없이 시위현장에서 부딪히기는 하지만 마음만은 한가족이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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