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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원 ‘노숙 소녀의 죽음’ 또래 청소년 5명도 가담

등록 2008-01-30 20:45

8개월만에 진실 밝혀져 “2만원 훔쳐간줄 알고…”
지난해 5월 경기 수원의 한 고교 교정에서 숨진채 발견된 10대 노숙소녀(<한겨레> 2007년 6월7일치 12면)의 폭행치사 사건에는 같은 또래의 노숙 청소년 5명이 더 가담했던 사실이 사건 발생 8개월여 만에 밝혀졌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학석)는 30일 노숙소녀 김아무개(15)양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김아무개(15)군과 강아무개(17·여), 조아무개(15·여)양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최아무개(18·구속중)군은 불구속 기소했다. 또 형사미성년자인 곽아무개(14)양은 수원지법 소년부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14일 새벽 3시께 수원의 한 고교에서 노숙소녀였던 김양이 폭행당해 숨진채 발견되자 노숙자 정아무개(29)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신원을 알수없는 노숙인 2명을 수배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배중인 노숙인들은 신원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숨진 김양은 미성년자로 신원을 파악할 수 없었고, 이런 안타까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어머니가 나타나 주검을 인계해 갔다.

잊혀져가던 이 사건은 검찰의 끈질긴 수사로 뒤늦게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교도소의 한 재소자로부터 “수감중인 동료가 ‘내 친구들이 노숙소녀를 죽였는데 한 사람이 죄를 뒤집어써 괴롭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서 김군 등 노숙 청소년 5명이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김군 등은 검찰 조사에서 “곽양이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고 받은 3만원 가운데 2만원을 숨진 김양이 훔쳐간 것으로 보고 혼내주려고 정아무개씨와 함께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부모의 이혼이나 어머니의 가출 등 가정불화로 집을 나와 1∼2년씩 노숙생활을 하던 중 수시로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검찰에서 “우리도 노숙인들한테 수차례 폭행을 당해봤기 때문에 이 정도 때려서는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학석 부장검사는 “10대 노숙인들은 죽어도 누가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방치되어 있다는게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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