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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운하 건설땐 홍수피해 막지 못해”

등록 2008-01-31 20:46수정 2008-02-01 18:11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이 31일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연 토론회 도중 교수와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발제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이 31일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연 토론회 도중 교수와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발제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플로리다 운하 3조달러 들여 복원”
서울대 교수들 토론회 대운하 허구성 비판
서울대 교수들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대운하 추진 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 행동에 나섰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공동대표 김정욱)은 31일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서울대 교수와 학생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반도 대운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열고, △경제성 △토목 △환경 △문화 등 네가지 측면에서 대운하 건설 논리를 반박했다.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대운하 찬성론자들은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분석 기준과 달리 ‘산업파급 효과’를 경제성 분석 항목에 포함시키는 반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유지관리비는 빼놓는 등 편익을 과장하고 비용을 축소하고 있다”며 “적정하게 계산하면, 찬성론자들이 2.3배라고 주장하고 있는 비용 대비 효과는 0.97 이하로 떨어져 경제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운하 유지관리비 △생태계 훼손비용 △교량 재건설 비용 △교통체증 비용 등을 포함해 대운하 건립 예상비용은 40조~5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다른 나라의 운하 건설 사례를 언급하면서 대운하 사업의 허구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1928년 운하를 건설했던 미국 플로리다주는 운하 건설 사업이 끝난 뒤 홍수가 나 2천여명이 숨졌으며 2000년까지 1. 두께의 토양이 유실되고 철새가 사라지는 등 환경재앙이 닥쳤다”며 “3천억달러를 들여 운하를 건설했던 플로리다주는 지금 3조달러를 들여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은 독일의 라인강보다 홍수량이 22.7배 정도 많은데 운하를 건설하면 홍수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운하는 수자원과 관련된 문제인데, 운하용수 조달로 인한 수질악화, 취수원 문제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청계천 복원 당시 영조 때부터 있던 석축을 없애버린 이명박 당선인이 문화재 보존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대해 최영찬 서울대 농생대 교수는 “학술적인 진실을 연구해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진실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수모임은 서울대 교수 8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이날 공식 발족했다.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주부터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는 교수들의 서명을 받고 있으며, 100명이 넘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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