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영어인사에 이당선인 “초등1학년도 하는 영어” 화답
“굿 모닝”(이경숙 인수위원장)
“굿 모닝은 초등학교 1학년도 하는 영어 아니에요?”(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31일 아침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삼청동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하려 차에서 내리는 이 당선인에게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최근 번지고 있는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논란을 의식한 인삿말이었다.
이 위원장 뿐 아니라 인수위원들도 회의장에 들어서며 “안녕하세요” 대신 “굿 모닝”으로 인사했다. 일부 인수위원들은 “오늘도 영어 이야기가 나오겠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우 아 유(How are you)”라는 인삿말도 흘러나왔다. 이 위원장은 인수위 안에서조차 ‘너무 영어에 몰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영어 안 하겠다는 사람들 (영어)배우기만 해봐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전날 인수위 회의에서도 일부 간사들이 지각하자 “오늘 영어로 회의를 하는 줄 알고 안 오나보다”는 말이 나오는 등 영어가 화제에 올랐다.
이어진 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어제 공청회를 통해 영어 교육과 관련한 오해는 풀렸다”며 “이제 찬반 논란은 끝내고 여론을 수렴해야한다”며 영어 공교육 강화정책을 밀어붙일 뜻을 나타냈다. 그는 “영어 공교육 강화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만큼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센테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통역없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선뵈기도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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