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등, 신당추진 강력비판
민주노동당 내 신당파의 핵심 인물인 조승수 전 의원이 1일 탈당한다.
신당파 모임인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 전 의원은 김형탁 전 대변인, 당내 평등파(PD)의 최대 그룹인 ‘전진’의 한석호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 탈당하기로 했다.
조 전 의원은 31일 “현재의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당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진보신당 운동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가 있고, 새로운 진보를 세우는 데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당내 자주파의 노선을 ‘종북주의’로 규정해, 자주파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신당파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경우, 당대회를 고비로 민주노동당의 분당이 현실화할 수 있다.
한편,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온 네 단체는 신당파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 대표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을 이루기도 전에 신당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당의 분열을 기정사실화하는 배신행위”라며 “당 비대위가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분단 조국의 통일을 위해 투쟁해 왔는데, 이를 마치 종북으로 비치게 만든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조 전 의원을 비판했다. 이지은 황보연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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