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액 14억달러 추산…대당 수익 유럽의 3배
지난 2007년 한해 주한미군 영내 슬롯머신에 투입된 도박자금이 14억달러(약 1조3450억원)에 이르며, 이는 한국인에 의한 불법 영내 도박이 성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가 보도했다.
<성조>는 지난달 31일치에서 “주한미군은 지난해 모두 1191대의 슬롯머신을 운영해 836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며 “미군부대 슬롯머신의 배당률이 약 95%인 것을 고려하면 실제 도박자금은 14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성조>는 특히 “주한 미 육군이 운영한 슬롯머신 927대는 대당 7만9천여달러씩 모두 73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이는 같은 기간 유럽지역 미 육군이 1550대를 운영해 3850만달러(대당 2만4천여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보다 3배나 높은 수익률”이라고 덧붙였다.
<성조>는 주한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따 “주한미군 슬롯머신의 고수익은 미군 당국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인들이 영내 출입증을 가진 사람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불법 도박을 하는 일들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프랭클린 칠드리스 주한미군 대변인은 “100% 신분증 검사와 출입기록 점검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3월24일 이전에 도박장 안의 불시 검문검색 등을 포함한 새로운 도박규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성조>는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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