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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깨 빼서 군면제’ 축구선수 무더기 적발

등록 2008-02-03 20:23수정 2008-02-03 22:26

현역 복무를 피하려 일부러 어깨뼈를 어긋나게 하는 등 보충역이나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축구선수 등 100여명이 무더기 형사처벌됐다. 어깨를 늘어뜨려 뼈마디를 어긋나게 하기 위해 사용됐던 무거운 아령 등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압수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역 복무를 피하려 일부러 어깨뼈를 어긋나게 하는 등 보충역이나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축구선수 등 100여명이 무더기 형사처벌됐다. 어깨를 늘어뜨려 뼈마디를 어긋나게 하기 위해 사용됐던 무거운 아령 등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압수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검찰, K리그 선수 등 92명 불구속 기소…불법시술·허위진단 해준 의사도
‘고혈압 위장’ 알선업자 구속
자신의 어깨를 탈구시키는 방법으로 공익근무 처분을 받거나 병역을 면제받은 축구선수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오광수)는 일부러 어깨를 탈구시킨 뒤 수술을 받아 병역을 기피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케이(K)리그 축구선수 정아무개씨 등 92명과 이들을 시술하고 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 윤아무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정씨 등은 2006년 7월부터 축구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왼쪽 어깨를 늘어뜨려 뼈마디를 어긋나게 한 뒤 윤씨로부터 수술을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아 4급(공익대상) 또는 5급(제2국민역)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은 길게는 2~3개월 동안 무거운 아령을 들고 통증을 느낄 때까지 내려치거나, 시급한 경우 동료들에게 부탁해 어깨를 뒤에서 밟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어깨를 탈구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11명은 한 차례 수술 뒤 또 탈구된 경우 5급 판정을 내리도록 한 규정을 악용해, 한 차례 수술을 받은 뒤 같은 수법으로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경기 파주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면서 선수들의 이러한 사정과 의도를 알면서도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절차를 무시한 채 어깨 수술을 해주고 진단서를 발급해 2억4100만원의 수입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원장에 대해 “수술 전날 직접 환자의 팔을 잡아 당긴 채 엑스레이를 찍거나 단순한 어깨 염좌인데도 수술을 하는 등 의료인의 본분을 망각했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날 어깨를 고의로 탈구시킨 92명에 대해 다시 신체검사를 하고, 앞으로 어깨 등의 수술을 받은 경우 신체검사 때 발병 전후의 신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자료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이제영 부장검사)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현역 입영 대상자들을 상대로 350만~500만원을 받고 고혈압으로 위장해 병역을 면제받는 방법을 알려준 혐의(병역법 위반)로 브로커 김아무개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임아무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방법을 통해 4·5급 판정을 받은 대학생 박아무개씨 등 1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 등은 2006년부터 1년 동안 박씨 등에게 이두박근과 아랫배에 힘을 주거나, 잠을 자지 않고 혈압을 측정해 혈압을 높이는 등의 방법을 알려줘 고혈압 환자로 위장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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