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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명박 특검, ‘도곡동 땅 매입 지시’ 김만제씨 조사

등록 2008-02-04 16:09수정 2008-02-04 16:37

4일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역삼동 이명박 특검사무실로 들어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4일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역삼동 이명박 특검사무실로 들어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비서 이진영씨 소환…김백준 총무비서관 내정자 조사방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4일 포항제철 회장으로 있을 때 계열사에 지시해 김재정,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을 값을 정해 사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김만제씨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씨를 출석시켜 계열사인 포스코개발에 도곡동 땅을 256억원에 사도록 지시한 적이 있는지, 당시 이 땅을 당선인이 명의신탁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김씨는 그간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국정 감사와 감사원 감사,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서로 상반된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해 온 터여서 이번 특검 조사에서는 최종적으로 어떤 의견을 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씨는 1997년 국회 통상산업위(현 산업자원위) 국정감사 때 포스코개발의 도곡동 땅 매입 사유와 관련한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 등의 질문에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라고 밝혔지만 1998년 감사원의 포철에 대한 특별감사 때는 "도곡동 땅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명박씨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예 알고 있다. 김광준 (포철) 상무가 위 부지를 매입했다고 저에게 보고하면서 알았다"고 상반된 취지의 답변을 했다.

김씨는 이어 1999년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을 때에는 도곡동 땅이 당선인의 것으로 알고 사들이도록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서청원 전 의원은 작년 "김만제 회장이 골프를 치는 자리에서 `이명박씨가 도곡동 땅이 자기 소유인데 사달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작년 8월 도곡동 땅 수사결과 발표 때 "포스코개발이 해당 대지를 매수 검토하다 포기했는데 김 전 회장이 가격까지 `265억원'을 제시하며 사들이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술"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수 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었다.

김씨는 이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그 땅이 이명박의 땅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실무자의 보고를 듣고 나도 그런줄로만 알았다"며 자신이 도곡동 땅이 이 당선인 소유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도 기자들과 만나 "도곡동 땅 매입을 지시한 적이 없다. 다만 당시 당선인 땅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그 때는 땅을 명의신탁한 사람이 많았고 당선인도 명의신탁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BBK 의혹과 관련해 당선인이 서울시장을 지내고 김씨와 LKe뱅크를 동업할 때 비서였던 이진영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LKe뱅크 운영에 관여했던 이씨는 지난해 검찰의 BBK 수사 때 참고인으로 나가 김경준씨의 횡령이 당선인과는 관련이 없었음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전 LKe-BANK 등기이사였던 김백준 총무비서관 내정자를 불러 조사하고 BBK 투자자들에 대한 소환도 검토중이다.

차대운 신재우 기자 setuz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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