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영어듣기시험 답안지 유출

대전 ㄷ중학교 기간제교사 빼내
학원에 넘겨…교육청 “고발조처”

지난 13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중학교 1학년 영어 듣기 평가 시험 답안지가 대전에서 유출돼 대전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대전시교육청은 15일 대전 ㅈ학원이 듣기평가 답안지를 미리 입수해 학원생 30여명에게 학습시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답안지는 ㅈ학원 강사 출신으로 대전 ㄷ중 기간제 교사인 박아무개(34)씨가 학원 쪽의 부탁을 받고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시교육청은 덧붙였다.

영어 듣기 평가는 전국 시·도 교육청이 중학생의 영어 듣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연 네차례 하는 것으로, 일부 학교는 평가 결과를 영어과목 수행평가 등 내신에 반영하고 있다. 20문항 4지선다형으로 된 듣기 답안 문제지는 시험 전에 미리 전국 중학교에 배부되며, 13일 교육방송에서 문제를 듣고 답을 고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시교육청은 이번 평가 성적을 내신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를 통해 ㄷ중 교장과 박 교사, 학원 관계자 등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징계하거나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서울시교육청 관내 중학교를 뺀 전국 15개 시·도교육청 관할 중학생을 대상으로 동시에 치러졌다.대전/송인걸 기자 [e-mail]